美,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금지
작년 50달러서 90달러로 올라
관련ETF도 올 들어 20% 급등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 [EPA =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 금지법안에 서명하면서 파운드당 90달러를 웃도는 우라늄 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전체서 사용하는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을 줄이는 한편, 자국 내 기업의 우라늄 공급 확대를 위해 전례없는 자금 지원을 승인하면서 우라늄 채굴과 관련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가격 상승에도 눈길이 쏠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50달러 수준이었던 우라늄 가격은 연초 100달러 언저리까지 올라선 뒤 현재 90달러 선을 기준으로 횡보하고 있다.

우라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2020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0달러에 그쳤지만, 2022년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 차질 우려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발 전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를 감당해낼 원자력 발전 수요가 함께 증가했고, 주요 원료인 우라늄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 수입 금지법에 공식 서명하면서 우라늄 값은 한층 탄력을 받을 개연성이 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원자력 발전소. [사진 제공=연합뉴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시행된 대(對)러시아 제재의 연상선상에 있다.

하지만 그간 미국 내 93개 상업용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농축우라늄의 20%(연간 10억 달러)를 러시아산이었다는 점에서 공급 우려도 나왔다.

이에 미국은 자국 기업의 우라늄 공급 확대를 위해 27억2000만 달러의 전례없는 연방정부 자금 지원도 승인했다.

러시아 대체 공급처로 캐나다, 호주, 카자흐스탄을 통해 우라늄을 도입할 계획도 세웠다.


미국에서는 이번 우라늄 수입 금지법의 통과로 새 우라늄 광산 탐색 등 미국을 중심으로 우라늄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콧 멜비 우라늄에너지(UEC) 선임 임원도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미국 우라늄 업계가 깨어나 활력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우라늄 관련 ETF들도 가격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눈에 띄는 상품에는 ‘스프롯 우라늄 마이너 ETF’(URNM)와 ‘글로벌 X 우라늄 ETF’(URA) 등이 있다.

URNM은 우라늄 채굴업체를 비롯해 광산 소유 업체, 우라늄 관련 인프라 사업체에 투자한다.

올들어 24% 올랐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우라늄 생산·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URA 가격도 연초대비 22%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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