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인야후 행정지도는 보안 강화
네이버 지분 매각 목적 아니다”
8일 라인야후, 9일 소프트뱅크 IR

[교도 =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해 한국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등을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과 관련해 7일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한국에서 차별적 조치라거나 한국 기업을 쫓아내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고 한국 정부는 필요에 따라 일본 측과 의사소통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데 대한 일본 정부 대응’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야시 장관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의 기업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총무성이 지난 3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내린 행정지도 주요 목적이 자본 관계 재검토가 아닌 보안 조치 강화라는 일본 정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라인야후 로고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통신 비밀 보호와 사이버 보안 확보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행정지도에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 요구도 포함됐지만, 일본 정부는 이 요구가 네이버가 보유한 주식 매각 등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는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주식을 일부 매입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일 라인야후, 9일에는 소프트뱅크의 실적발표 IR이 예정되어 있어, 이 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인지도 주목된다.


현재 라인야후는 대주주인 네이버에 시스템의 개발과 운용·보수 등 많은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의 원인으로 업무 위탁을 지목했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라인야후 측의 대응이 미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총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위탁처(네이버)와 관련해서는 종료·축소한다는 일반적인 내용만 있고 구체적인 범위나 시기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며 라인야후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인야후는 분기별로 이행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내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6월 주주총회 때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이버는 일본 행정지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며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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