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컨 콘퍼런스 ◆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삶과 세계 경제를 획기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향후 폭발적 성장을 위한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AI 성장을 위한 규제 등 굳건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6일(현지시간) 밀컨 콘퍼런스 'AI의 힘과 잠재력' 세션에서 "인터넷을 처음 사용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AI 활용을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머지않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단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역시 "AI 바람이 금융권에 거세게 불고 있지만 실제 AI의 역할은 '인턴'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료를 요약하거나 분석하는 일은 AI가 잘하지만 특정 문제에 대한 판단은 아직 (미흡하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생성형 AI 리드하기' 세션 참석자들은 AI에 걸맞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과잉규제는 과소규제보다 더 (AI에) 나쁘다"면서 "나는 각 정부에 기술을 규제하기보다 활용처를 규제하기를 강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만일 규제가 직접 기술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면 기술 개발의 속도를 크게 저하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AI를 접하는 사람들의 태도 역시 감안해야 할 요소라는 지적이 나왔다.

재닛 트런케일 EY 글로벌 회장 겸 차기 CEO는 "금융 부문은 사람들이 다른 부문보다 더 늦게 (AI에) 접근 중"이라며 "고객과의 관계에서 이 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AI가 고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패널들은 지적했다.

크리슈나 CEO는 "AI가 대체하는 일자리는 다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IBM은 다른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수가 일정하다"고 밝혔다.


AI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토머스 쿠리언 구글 클라우드 CEO는 "구글 검색에 AI를 도입함으로써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검색이 늘어나고 결국 검색이 더 많아지게 된다"면서 "분명한 사업 기회"라고 말했다.


그레그 브라운 모토롤라 솔루션 CEO는 "결국 AI를 선점하는 기업과 나라가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지난해 중국보다 9배나 많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가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와 사회에서도 필수적인 도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긴급전화 911의 대응 시간이 단 1분만 줄어들어도 매년 1만명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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