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일부 종목 폭락 과정에 한국 리딩방(주식 종목 추천 채팅방)이 관련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스닥 종목인 모바일헬스네트워크솔루션(MNDR)이 지난 3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85% 폭락한 배경에 한국 리딩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모두 중국 소재거나 중국계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회사였다.

리딩방 운영자 수사와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6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가가 90% 폭락한 나스닥 상장사인 메종솔루션스(MSS), 노던(NCL), 샹송인터내셔널홀딩(CHSN)은 국내 오픈 채팅방에서 유명 증권가 인사를 사칭해 회원들에게 지정가 매수를 권하는 패턴이 반복됐던 종목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60% 폭락한 이홈하우스홀드서비스홀딩스(EJH), 지난 2월 75% 폭락한 마이크로클라우드홀로그램(HOLO)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교수와 조교가 고수익을 약속하며 거래전략을 알려주는 가운데 계속 주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여주며 회원들의 투자금 확대를 유도했다.


이들 종목은 폭락 후 현재 시가총액이 100억~3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세조종이 비교적 쉬운 소형주다.

메종솔루션스는 급락 직전 한 달 동안 한국인들이 1780만달러(약 240억원)를 순매수해 미국주식 순매수 순위 13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는 모바일헬스네트워크솔루션을 비롯해 미국의 메종솔루션스, 노던 모두 CEO는 물론 C레벨 임원들이 중국계로 나타났다.

이홈하우스나 샹송인터내셔널, 마이크로클라우드홀로그램은 본사가 중국이다.


내부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주식이라 작전세력의 시세조종 성공을 위해선 대주주와의 사전 공감대가 필요한 측면이 있어 리딩방 운영자들이 이들과 가까운 중국계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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