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현대차 주식 샀다는데…김대리·박과장, 수익률은 두배 차이, 왜?

코스피보다 더 뛴 우선주
밸류업 효과에 배당 매력 부각
의결권 없지만 배당우선권 가져
우선주 지수 올해 8.6% 상승
보합 그친 코스피 크게 웃돌아
괴리율 높은 종목은 주의 필요

사진=연합뉴스
밸류업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에 본주 보다 높은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우선주로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우선주 20개 종목을 편입한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올해 들어 8.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8% 상승에 그쳤다.

우선주 투자 수익률이 보합에 그친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돈 것이다.


우선주는 본주(보통주)와 다르게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 우선권이 주어진다.

때문에 상장사가 배당 확대 정책을 펼치거나 향후 배당금 증액이 예상될 때 주가가 상승하는 편이다.


올해 들어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선주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결산 배당 관련 본주의 주당배당금(DPS)은 800원이었는데 우선주는 850원이었다.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7.3%로 본주(6.8%) 대비 0.5%포인트 높았다.


올해 들어 우선주 주가 상승 폭이 본주보다 큰 경우도 꽤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선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인 현대차우의 주가는 연중 35.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는 18.43% 상승에 그쳤다.

본주와 보통주의 상승률이 약 2배 정도 차이 나는 것이다.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주가도 각각 35.81%, 34.58% 올랐다.


현대차 우선주는 증권가에서도 많이 추천하는 고배당 종목이기도 하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7%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고 있어 향후에도 꾸준한 배당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3.69% 상승한 삼성전자우의 경우에도 본주인 삼성전자가 1.15%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화재도 우선주 주가는 24.21% 상승한 반면 본주는 14.45% 오르는 데 그쳤다.


그 밖에 아모레퍼시픽, LG화학, 미래에셋증권, 삼성SDI, 금호석유, 한화, CJ제일제당 등의 연중 우선주 주가 상승률이 본주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많은 상장사들이 기 매입한 우선주를 소각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한다.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돼 주가가 상승한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은 기취득한 우선주 전량인 15만9835주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77만895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특히 본주와 주가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우선주를 매입해 자본(매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을 활용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우선주와 본주 간 괴리율이 10년 이내 최대치인 27%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2024~2026년 중기 배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우선주 주가는 반등했고 현재 괴리율은 19%까지 좁혀졌다.

이처럼 괴리율이 벌어진 우선주를 저가 매수하면, 향후 보통주와 격차를 좁힐 때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선주는 보통 장중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유통주식 수가 적어 적은 매수세, 매도세 유입에도 주가가 상한가·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한다.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기성 매매로 번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