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한 금융당국…자본연 “페널티 없어도 자발적 참여 가능”

상장기업 패널들은 부담감 내비치기도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김정석 기자]

기업 밸류업 세미나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페널티 부재 우려’가 기우라는 입장을 내놨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페널티가 없다는 우려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며 “시장경제매커니즘에서 가장 세련되고 비용 효율적인 페널티가 건전한 피어 프레셔(동조 압력)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에 엄격한 페널티를 부여하면 이 밸류업 공시가 진정성있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 기업이 주주환원 의사를 밝히면 경쟁 기업들이 따라서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상장기업 대표들은 한목소리로 기업 가치 제고 공시에 대한 부담감을 지적했다.

천기성 CJ제일제당 재경실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서 사업보고서 연간 4번 공시, 기업 지배구조서 공시, 그리고 2026년부터는 ESG 공시를 해야 한다”며 “여기에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또 공시하고 평가받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스닥 상장사의 일원으로 참석한 박현수 고영태크놀러지 경영기획실장은 “코스닥 기업은 자본 환원을 실행하기 어려운 자본 규모를 가졌거나 고성장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고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주주환원을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기에 눈높이에 맞는 평가를 해야 코스닥 기업들이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를 향해 당부를 하는 패널도 있었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산업의 정책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횡재세 같은 이슈가 벌어지면 한국 주식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입장을 대변한 김현정 JP모건 주식부문 대표는 다양한 주주와 소통하는 사외이사와 금융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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