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팔아라’ 격언 이번에는 안 통하나…“오히려 상승 예상”

‘셀인메이’ 미 월가 격언 올해도 안 통할 듯
지난 20년간 10번은 코스피 수익률 ‘플러스’
증권가 “5월 증시 변동성 줄이며 반등할 것”

[사진 = 연합뉴스]
‘5월엔 주식을 팔고 떠나라(셀인메이·Sell in May)’는 미국 월가의 격언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면서도 셀인메이가 아닌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692.06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2% 가까이 빠졌다.

전날 지수는 13거래일 만에 2700선을 재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하며 2690선에 머물렀다.

주가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급등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19일 250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미국발 반도체·이차전지 훈풍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다.


미국 증권가에서 유래한 셀인메이는 5월에 증시를 떠나서 11월에 다시 투자를 시작하라는 의미다.

이는 1950년부터 2013년까지의 미국 증시가 11~4월에 좋았던 반면 5~10월에는 부진했다는 통계에서 기인한다.

다만 최근 10년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월별 수익률을 감안하면 셀인메이 전략이 맞아떨어지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 20년을 살펴보면 셀인메이는 절반 정도 통했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월 주가 수익률은 20번 중 10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월 코스피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3.67%, 7.34% 하락하며 격언이 들어맞았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오히려 상승 전환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통상 5월 증시에서는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된 뒤 연간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매도세가 거세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런 경향과 달리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5월 코스피가 3.0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셀인메이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5월에는 증시 변동성을 줄이며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범위를 2600~2830선으로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4월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5월은 저변동 상승 국면이 전망된다”며 “1분기 어닝시즌을 통과하면서 투자자 센티먼트(감정과 직관)가 주식시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일 새벽 열릴 5월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는 연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3 월 물가 둔화 속도가 약화됐음을 고려하면 미 연준은 5 월 FOMC에서도 여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으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남겨둘 것”이라면서 “FOMC 이후에도 지표 발표 등을 대기하며 불확실성 높은 변동성 확대 구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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