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당초 예상치를 두배이상 웃도는 깜짝 성장률이 나왔다.

올해 1분기 한국경제가 반도체 수출과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1.3% 성장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는 성장률 0.5~0.6%였다.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고, 그동안 경제 발목을 잡았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반등하며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장 다음달 23일 수정 경제 전망치를 발표하는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 눈높이(2.1%)를 크게 올릴 공산이 커졌다.


다만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국제 유가와 달러당 원화값 변동성이 부쩍 커졌다는 점은 변수다.

고물가를 비롯해 서민 체감경기가 여전히 차가운 점도 숙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2%대 초반 저성장 구조가 굳어지지 않도록 잠재 성장률을 올리는게 시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며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1.3%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국면인 2022년 4분기 수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뒷걸음(-0.3%)쳤지만, 2023년 1분기 0.3%로 반등한 후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스마트폰·반도체 위주로 수출이 전 분기 대비 0.9% 늘며 성장의 바탕을 다졌다.

하지만 ‘깜짝 성장’을 일군 일등 공신은 내수다.

지난해 4분기 0.2% 증가하는데 그쳤던 민간소비가 1분기에 0.8% 뛰었다.

갤럭시S24 출시 효과를 비롯한 소비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직접적이다.


지난해 4분기 -4.5%로 크게 위축됐던 건설투자도 1분기 2.7% 성장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4.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운송장비 침체 여파에 설비투자(-0.8%)는 부진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대외 활동 증가, 휴대폰 출시 효과에 소비 심리도 개선되며 민간소비가 늘었다”면서 “기상 여건이 양호하고, 일부 사업장에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면서 건설기성(공사 실적)도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수 개선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분기 GDP 성장률은 내수 경기의 견조함을 확인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동력이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에 비춰보면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추세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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