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거래량 1조원 이 코인···블랙록과 협업 ‘거짓’ 들통나 40% 폭락 [매일코인]

코인 시장에서 상승장마다 반복되어온 투자자 기만행위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묘한 홍보글을 올려 마치 거대 기업과의 파트너십인 것처럼 오해를 유발하는 식이다.


이번 논란의 주인공은 업비트에서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거래량의 20% 가량을 차지한 ‘헤데라(HBAR)’다.


헤데라는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머니 마켓 펀드(MMF)가 헤데라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된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헤데라는 8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블랙록이 파트너십을 부인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헤데라는 심지어 전세계 거래량의 30%가 업비트에서 나오는 사실상의 김치코인이다.

국내투자자의 손해가 가장 클 수밖에 없어 우려가 나온다.


헤데라 재단 트위터
25일 코인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랙록은 대변인을 통해 “헤데라(HBAR)와 파트너십을 맺은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헤데라는 전날 영국기반 코인 거래소 아첵스가 헤데라 블록체인을 활용해 블랙록의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화하면, 투자자들이 아첵스 플랫폼 상에서 블랙록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의 사업을 발표했다.


헤데라의 가격은 급격하게 뛰었다.

업비트에서 130원대에 머물렀던 헤데라는 단숨에 220원대까지 올랐다.

문제는 이 사업모델이 블랙록의 펀드를 활용만 하는 식이라는 점이다.

블랙록과 실제 협력이 아니다.


문제는 헤데라가 올린 사진이 파트너십을 연상시켰다는 점이다.

기업체의 이름 사이에 X를 넣은 형태의 사진은 보통 공식 파트너십을 의미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진다.


시장에서 이번 소식에 대한 진상이 알려지면서 헤데라는 최고점 기준 38% 가량 하락했다.


전세계 거래량의 30%가 업비트에서 나오고, 최근 24시간 헤데라의 업비트 거래량이 1조원이 넘는걸 감안할 때 헤데라의 거짓 소식에 손해를 본 국내 투자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행위는 최근 가상자산 상승장이 오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헤데라 이전에 가장 유행했던 호재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이다.

누구나 참여가능한 엔비디아의 커뮤니티 지원 서비스인 ‘엔비디아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을 한 것을 두고 엔비디아와의 공식 파트너십인 것처럼 소개하는 형태다.

보다 더 이전엔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구글과의 파트너십인 것처럼 소개하는 형태가 유행하기도 했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승장에 사실상 투자자를 속이는 형태의 호재가 유행하는데 이런 식의 소식이 파트너십이라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은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한편 비트코인은 악재가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세를 이끌어왔던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ETF ‘IBIT’가 24일(현지시간) 출시 이후 72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순유입 ‘0’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ETF가 연초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끈만큼 이같은 소식은 전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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