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흔들리지 않겠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들 3명을 잃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11일 자신이 머물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아들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을 공격한 이스라엘을 향해 향후 이틀 안에 보복을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향후 48시간 이내에 자국 남부 또는 북부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이란의 보복 군사작전이 실제로 강행될지, 어떤 수위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공격 계획이 논의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며 서둘러 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오만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소통 통로 역할을 해왔다.

이란은 특히 이스라엘을 통제된 방식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이 같은 외교 메시지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방식과 관련해 이란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은 막으면서도 자칫 미국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군사적 긴장 고조를 피하는 방식으로 보복 수위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지 않도록 설득해 달라고 중국,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이 하마스에 수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거액의 지원금을 제공한 내용이 적힌 비밀 서신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영국 더타임스는 하마스 수장인 야히아 신와르가 이란에서 최소 2억22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적시된 서신 2개를 공개했다.


서신 2개 중 한 편은 2020년 작성된 것으로,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던 2014년 7월부터 2020년까지 매달 총 1억5400만달러의 자금을 이체받은 표 등이 첨부돼 있다.

다른 서신은 하마스가 '예루살렘의 검'이라는 작전명을 붙인 당시 전쟁 이후 이란에서 받은 지원금에 관해 자세히 적시하고 있다.

서신에 따르면 이때 이란은 한 번에 총 5800만달러를 하마스에 보냈으며, 500만달러씩 두 차례 더 송금했고 추가로 예상되는 금액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