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삼표그룹 정도원, 로봇주차에서 부동산까지…미래 먹거리 찾는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회사 제공)
▲CEO 오늘

정도원 회장이 이끄는 시멘트·레미콘 전문기업 삼표그룹이 로봇주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최근 서울 강동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주를 비롯한 설계사·건설사 관계자에게 로봇 자동주차 시스템인 '엠피시스템(MPSystem)'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엠피시스템은 무인운반시스템(AGV) 방식으로 주차로봇과 딜리버리 시스템을 결합한 기술입니다.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기만 하면 두께 99mm에 불과한 납작한 주차로봇이 차량을 주차공간까지 스스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평면에서의 이동은 물론 수직으로 층간 이동도 자유로워 일반 기계식 주차장에 비해 20~30%가량 공간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삼표그룹이 세계적인 로봇주차 기술을 보유한 '셈페르엠'과 만든 합작법인입니다.

셈페르엠은 유럽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태국, 멕시코 등지에서 로봇주차 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삼우, 희림, 간삼, ANU, 토문을 비롯한 대형 설계업체가 엠피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도심의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에스피앤모빌리티 관계자는 "엠피시스템은 프로젝트마다 다른 시스템의 레이아웃을 통해 동일 공간 내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할 수 있어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이라며 "지하 심도와 층고 감소를 통해 초기 건축비용을 절감하고 상업용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추가적인 임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삼표그룹은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표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자 매출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삼표시멘트가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회사의 미래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표그룹 계열사 '에스피에스테이트'는 서울 증산동에 들어설 예정인 프리미엄 민간임대 아파트 '힐스테이트 DMC역' 개발사업과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사업은 2만8804㎡ 규모 땅에 최고 56층, 3개동의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복합시설을 짓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그룹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표시멘트의 성장이 정체된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건설자재를 공급해 온 경험을 살려 관련 업종으로의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

삼표산업이 서울 성수동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표산업은 1978년부터 44년간 운영해온 성수공장을 닫은 상태입니다.

삼표 성수동 부지는 현대제철이 소유하고 있다가 삼표산업이 부지를 빌려 레미콘 공장을 운영해왔습니다.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 민원이 증가하면서 공장 철거 요구가 늘었고 삼표는 이 부지를 현대제철에 3800억 원에 넘겨받는 조건으로 2022년 3월 공장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삼표부지 용도를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용적률이 150%에서 800%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시는 2023년 12월17일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첨단산업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 결과 미국 SOM에서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공모안대로 진행된다면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에 56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는 셈입니다.

SOM의 설계안에 따르면 3개 동에 업무상업, 문화, 숙박, 주거 등 다기능 복합용도 건물이 지어집니다.

1종 일반주거지역인 부지 용도가 준주거지역이나 일반상업지역으로 바뀌면 가치가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사건사고

△'중대재해처벌법 1호' 기소돼

2022년 1월29일 경기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골재 채취작업 도중 토사가 무너지면서 작업자 3명이 매몰돼 사망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같은 해 6월 이종신 당시 삼표산업 대표이사에게 중대재해법상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제대로 의행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2023년 3월 정도원 회장에게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함께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정도원 회장이 안전보건업무를 구체적으로 보고받고 실질적·최종적 결정권을 행사했고 그룹 핵심사업인 골재채취 관련 주요사항을 결정해 온 점 등을 고려해 경영책임자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에 맞서 정도원 회장 측은 "피고인은 법에서 언급하는 안전경영책임자가 아니다"라며 "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 체계 의무를 다했다"며 "안전보호 관리체계 구축 미이행과 이 사건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는 데다 고의도 없었다"고 변론했습니다.


▲생애

정도원 회장은 1947년 3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경복고등학교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강원산업(현 삼표산업)의 워크아웃을 4년 만에 끝내고 그룹 이름을 삼표로 바꿨습니다.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를 인수해 레미콘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제품의 품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사돈관계이자 경복고 선후배 사이입니다.

언론 노출이 거의 없는 편이며, 종교는 기독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1965년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1970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 금속학과 졸업

경력 : 1975년 강원산업 이사
1977년 강원산업 상무이사
1981년 강원산업 전무이사
1982년 강원산업 부사장
1989년 강원산업 사장
1990년 강원산업 부회장
2000년 강원산업 회장
2004년 삼표그룹으로 사명 변경

가족 : 장녀 정지선
사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차녀 정지윤, 사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외아들 박성빈 SPK인크 대표이사 사장
아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 며느리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 딸 구윤희


▲어록

"삼표그룹은 건설기초 산업을 기반으로 한 연관산업 위주로의 확장을 통해 어떠한 위기와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다. 또한 전 사업분야에 걸친 정도경영은 물론 지속적 R&D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한 혁신경영,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품질경영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024년 4월, 삼표그룹 홈페이지 CEO 메시지)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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