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가 국내 3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습니다.
업계는 두 기업의 인수합병이 시너지를 창출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종합 이커머스 11번가 인수를 추진합니다.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의 매각을 주도하는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을 전달했습니다.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은 지난해 포기한 IPO에 재도전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이에 매출액이 자사의 두 배에 달하는 11번가를 인수, 신선식품에 오픈마켓까지 품은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해 다시 IPO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오아시스와 마찬가지로 IPO를 노리는 컬리가 뷰티컬리를 론칭하며 외형을 확장했듯이, 오아시스도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쿠팡의 '로켓프레시' 외에 뚜렷한 강자가 없는 이커머스 신선식품 배달 경쟁에서 11번가가 오아시스와 힘을 합친다면 유의미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이커머스 업계에서 신선식품 비중은 아직 높지 않습니다.
그나마 쿠팡이 로켓 프레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아시스가 11번가와 신선식품의 강점을 가지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향후 이런 강점은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차별성…"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몇 년간 위기를 겪으며 기업가치가 떨어진 11번가를 비교적 쉽게 인수해 11번가의 물류 기반과 충성 고객을 적극 활용하려는 오아시스의 영리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는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아시스와 11번가의 지난해 연 매출 합계는 1조 3천억 원대로,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신세계 G마켓·SSG닷컴에 버금가는 외형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아직 국내 신선식품 영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경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인수가 쉽게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 FI가 원하는 희망 매각 가격은 5천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1분기 기준 오아시스의 현금보유액은 1천200억 원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아시스는 자사 주식 일부와 물류 관계사 루트의 신주를 11번가 지분 전체와 맞바꾸는 지분 교환 방식의 인수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FI의 매각 주목적은 투자금 회수인 만큼 설득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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