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묘년 증시의 폐장이 다가왔는데요.
이맘때쯤 되면 연휴를 앞두고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립니다.
매년 반복되는 올빼미 공시에 투자자 보호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란만장했던 우리 증시가 곧 막을 내립니다.
우리 증시는 28일까지 장이 열린 뒤 29일 폐장하는데, 이 기간 기업들의 공시는 이뤄집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부담스러운 내용을 휴일 전에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말 마지막 거래일 장 마감 이후부터 다음 날 폐장일까지 '올빼미 공시'는 매년 반복됐습니다.
지난해에도 이 기간 올빼미 공시가 쏟아졌습니다.
지난해 28일 장 마감 이후에 모두 273건이 공시됐는데, 이는 당일 공시의 약 41%에 달합니다.
폐장일인 지난해 30일에도 모두 557건의 공시가 쏟아졌는데, 하루 평균 공시가 200~400건인 것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많은 공시가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과 대표이사 변경,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해지 등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내용이 많았다는 것.
이같은 악재성 공시로 개장 첫 날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노블엠앤비와
다원시스는 폐장일에 악재성 정보를 공시한 뒤 개장 첫날 주가가 각각 20%,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특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역대급 횡령 공시도 지난해 새해 개장일 이른 아침에 이뤄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9년 올빼미 공시 근절 대응 방안을 발표했지만, 끊이질 않는 올빼미 공시에 제재를 더욱 더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벌점도 높이고 향후에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이 맞다고…최근 일본 거래소 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를 못하는 기업들의 명단을 내년 1월부터 매월 공표하고 갱신하기로 했거든요. (이런식으로) 거래소가 상장 기업의 잘못된 관행 개선을 촉구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연말 올빼미 공시는 거래소가 다음달 2일 개장 전에 재공시할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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