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연이틀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막판 유치전을 이어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주프랑스대사관 주최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대사 및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한국 음식과 음악, 전통문화 등을 통해 부산을 소개하는 리셉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총 6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들 회장은 전날 BIE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다른 나라 유치전을 펼치느라 이날 뒤늦게 합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단군이 2333년 한반도에 처음 나라를 세운 이래 일제 강점, 6·25 전쟁을 포함해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책임 국가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를 통해 인류의 연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국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결정됩니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6월 BIE 4차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공식 리셉션 참석을 위해 파리를 방문한 지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재방문"이라며 "정상이 1년에 한 국가를 두 번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입장을 정하지 못한 다수의 회원국들 표심 향방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5일 엑스포 유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할 예정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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