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관측에 힘이 더욱 실리는 모습입니다.
2차전지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과
금양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량으로 매각하고 나섰는데요.
이 소식에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과
금양.
어제(1일)에 이어 오늘도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얼마 전 해당 기업들은 자사 임원들이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는데, 이 소식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임원의 주식 매도를 주가 고점 신호로 인식하는데, 임원진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31일 임원 4명이 지난달 27~28일 자사주 총 579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하는가 하면,
금양 역시 같은 날 자사 임원 1명이 지난달 27일 보유주식 8만주 가운데 4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목할 점은 임원들의 대량 매도가 일어났던 지난달 27일
에코프로비엠과
금양의 주가는 하루만에 각각 17.3%, 22.5%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영 정보를 더 빠르게 알 수 있는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각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임직원들은 기업의 경영에 있어서 경영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투자자 그룹으로 볼 수 있는 거거든요. 이러한 임직원들의 주식 매도 행위는 내부자 거래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각을 미공시 정보를 활용해 투자하는 이른바 내부자 거래로 볼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는 구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는 하반기 2차전지의 수급이 반도체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최유준 /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수급 중심이 넘어가고 있는 게 반도체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서 이익이 주가를 견인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예상 실적에 따라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반도체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와 증권가의 부정적인 관측이 겹치면서, 2차전지 업종의 주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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