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식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대기업들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물류 사업을 운영하는데, HMM 인수로 종합 물류 체계를 강화한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림이 컨테이너선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HMM을 인수할 경우 해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림은 지난 2015년 벌크선 사업을 하는 팬오션을 인수했는데, 기존 벌크선 중심에서 컨테이너선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20.6%)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가 보유한 HMM 지분 40.6%입니다.
여기에 양 사가 보유한 2조7천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1조 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구주에 함께 판매할 계획입니다.
어제(26일) HMM 종가 1만7천270원을 단순 대입한 구주의 지분 가치만 3조 4천360억 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에 주식으로 전환될 2억주까지 포함하면 매각 대금만 최소 5조 원 규모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입니다.
올 1분기 말 기준 하림지주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약 1조2천억 원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로 동원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동원그룹도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운영하던 육상과 항만 물류 사업과의 시너지로 종합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의 올 1분기 말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약 4천700억 원인 만큼 조 단위 인수를 위해서는 재무적 투자자와 손 잡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하림과 동원 관계자는 HMM 인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으며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SM그룹과 LX그룹 등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리면서 HMM 인수전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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