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종목, 주가 '널뛰기' 심화…"정리매매 기간 변동성 주의해야"

【 앵커멘트 】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들의 주가가 널뛰는 모습입니다.
해당 기간 변동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보도에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7일) 상장 폐지가 확정된 6개 종목(스팩 제외).

지난 6일부터 정리매매 기간이 주어진 후 최종적으로 상장 폐지가 이뤄졌습니다.

상장폐지는 통상 거래소가 마련해둔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진행되는데, 상장폐지 지정 종목은 최종적으로 투자자가 매매할 수 있는 정리매매기간 7거래일이 주어집니다.

주목할 점은 이 정리매매 기간 해당 종목들의 주가 변동 폭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입니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하루 ±30%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고, 정규 거래와 다르게 30분마다 호가를 접수한 후 단일가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투기 세력이 이를 악용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중공우는 정리매매 첫날 주가가 하루만에 70% 넘게 하락 마감한 후 다음날 주가가 197% 가량 오르는가 하면,

SK네트웍스우 역시 첫날 52% 하락했다가 이튿날 65% 이상 상승하는 등 정리매매 기간 내내 큰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나머지 종목들 모두 이 기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변동 폭을 확대했습니다.

상장 폐지가 확정되면, 대부분 주가 가치가 폭락해 이른바 '휴지 조각'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정리매매 기간이 투기 세력들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투자자는 투자에 더욱 주의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가격만 굉장히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투기적 거래수요가 집중적으로 유입된 결과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상장폐지에 가까워질수록 사실상 (기업의) 기본적 가치는 낮은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장 취소가 가까워질수록 대다수 종목들의 기업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상장폐지 지정 종목들의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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