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주가 강세를 보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밥캣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36% 오른 6만900원으로 역대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2.32% 급등한 1만12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산밥캣 주가 상승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호실적이 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051억원, 3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90.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상장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은 2조180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30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9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1조22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개월 전 전망치인 9326억원에 비해 3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북미에서 기반시설 공사가 활성화된 것이
두산밥캣의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정부는 2021년 11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추진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고속도로 현대화, 철도 교통망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법안 통과 이후 건설 미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수요가 증가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컴팩트장비 시장은 강한 수요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딜러들의 재고도 통상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개월 이하여서 판매호조가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차량 시장의 경우 경쟁사인 도요타가 미국 환경보호청의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두산밥캣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해소된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1월
두산에너빌리티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4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이 시간 외 대량 매매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됐고, 이 과정에서 수급 악화 우려가 나타난 바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공급망 재편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와 광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28% 웃도는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도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
레이션 감축법 등의 영향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각국 인프라 투자가 확대됐고, 전기차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에 대한 지역적 수요도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광산투자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선진시장인 북미지역과 자원 보유국인 동남아시아,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방산엔진 수출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현대로템과 1830억원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수출사업용 엔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외에도 이날
HD현대그룹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같은 건설·기계주인 HD
현대건설기계는 이날 7.28% 올랐다.
조선주 상승세에
HD현대중공업(6.30%),
현대미포조선(6.23%), HD
한국조선해양(5.06%) 등도 상승했다.
HD현대도 1.7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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