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반등 노리고 투자
‘빅쇼트’ 마이클 버리도 사들여
“中 경기부양책 나와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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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최근 중화권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나홀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빅테크 반등을 노리고 관련 펀드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엔 490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홍콩H지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홍콩 증시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H지수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우량 기업 40개로 구성된 지수로 텐센트, 메이투안, 알리바바 등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와 ‘TIGER차이나항셍테크’ 설정액도 각각 412억원, 170억원씩 증가했다.
올해 홍콩항셍지수와 H지수가 4%가량 하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증시는 올해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미중 갈등 격화로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소외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체재를 찾아 한국, 일본,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자금을 옮기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증시 반등을 위해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과 함께 강한 부양책을 펼쳐야만 업황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7월 정치국회의 전까지 정책 공백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며, 증시도 제한적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록기·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주요 경기지표의 유의미한 반등이 부재할 경우 인공지능(AI)·디지털경제·신재생을 포함한 성장주 및 국영기업 테마를 중심으로 섹터 로테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대표는 중국 빅테크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자산운용에서 발간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전체 투자액 1억7700만달러(약 2300억원) 중 중국 빅테크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주식 비중이 각각 10%, 9%를 차지해 포트폴리오 1, 2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빅쇼트(공매도)로 유명해진 버리 대표는 이제 중국에 대해 빅롱(매수)을 하고 있다”며 “그는 중국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지나치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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