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대담에서 다뤘듯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로 서울시에서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재난문자는 오발령이었는데요.
불확실한 재난문자에 네이버와 행정안전부 앱까지 먹통이 되면서 진짜 전쟁이 난 줄 알았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졌습니다.
위급 상황일 때 도대체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하는지 막막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31일) 오전 6시 41분쯤 서울시가 보낸 위급재난문자입니다.
서울지역에 경계 경보가 발령됐으니 대피를 준비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경계 경보는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발생한 건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별다른 설명은 없었습니다.
20여분 뒤 행정안전부가 서울시 경계경보가 오발령이라고 바로잡았지만, 그 사이 많은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놀란 시민들이 대피소 정보를 찾기 위해 몰리며 행안부의 안전디딤돌 앱은 먹통이 됐습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모바일 앱도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된 직후인 6시 43분부터 5분 간 접속 장애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네이버는 "재난 문자 이후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며 "비상 대응을 통해 정상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국민 포털인 만큼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서버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
- "포털이 마비된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데, 사실 네이버 정도 되면 이런 상황에 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긴급한 뉴스가 생겼거나 큰 혼란이 초래됐을 때 당연히 트래픽이 집중되거든요. 그렇다면 이 정도에 대해서는 책임 있게 준비를 하고 비상시에 플랜 비를 만들어놨는가, 또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장하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긴급 비상행동 매뉴얼이 있어야 되는데…"
서울시와 정부의 경보 '엇박자'에 대형 포털까지 기능을 멈추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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