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물의를 빚으며 구설에 오르는 연예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기업들의 타격도 만만치 않아보이는데요.
이에 연예인이나 유명인 대신 가상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유통업계 광고 모델로 활발히 활동해 온 연예인들이 논란에 휘말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던 패션·식품·아웃도어 등 10여 개 브랜드도 배우의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가수 임창정과 함께 출시했던 증류식 소주 '소주한잔'을 남아있는 재고까지만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이 제품은 연예인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야심작으로 개발에만 1년이 걸렸지만, 스타의 불명예에 타격을 입은 겁니다.
게다가 최근 홈쇼핑업계 역시 쇼호스트의 막말 논란으로 치명타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연예인과 유명인을 활용한 마케팅의 리스크가 점차 커지자, 유통업계는 가상인간을 홍보 모델로 채용하고 나섰습니다.
SSG닷컴은 쓱티비의 공식 쇼호스트로 가상인간 '와이티'를 발탁했습니다.
롯데그룹의 가상인간 루시도 올해부터 정식 쇼호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패션기업 LF가 선보인 가상인간 패션모델 '나온' 역시 화보 촬영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상인간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가상인간 시장은 2020년 약 13조 원 규모였으나, 2030년 68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가상인간이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인간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첨단 이미지를 부각하고 디지털 소비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가상인간의 활용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유통산업에서 AI와 가상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전하는 기술 속 가상인간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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