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금융권이 외화자금 유치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내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건데요.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수장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통'으로 불리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첫 출장길에 올라 일본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습니다.
글로벌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NH농협지주의 이석준 회장도 지난 1월 10개국 21개 해외지사 점포장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를 계기로 국내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국내 금융지주들이 수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쓰는 것은 포화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이익을 내기 위함입니다.
내수시장은 최근 원화대출 증가세가 정체됐고, 이자수익에만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부문에서는 외화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비이자수익까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금융권의 글로벌 사업 비중은 해외 금융사들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10%대에 그쳤습니다.
이에 국내 금융권은 그간 부진했던 글로벌 사업에 총력을 다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금융당국도 금융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12일까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합니다.
금감원장이 금융권 해외 기업설명회에 직접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한국의 금융업 경쟁력은 원화 결제율이 세계 30위권으로 0.1%에 불과한 반면, 제조업은 세계 5위 수준입니다. 한국의 금융업도 제조업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도 아시아부터 적극 진출해야만…"
정부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국내 금융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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