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식 물가가 쉬지 않고 오르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외식 품목으로 분류해 온 햄버거마저 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온 건데요.
이러한 불황에 가성비 상품을 찾아 편의점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끝을 모르고 오르는 외식 물가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외식 물가는 29개월 동안 오름세를 지속하며, 누적 상승률 16.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외식 물가 고공행진에 식당에서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지자, 편의점 가성비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6% 급증해 6년 만 가장 높은 증가율 보였습니다.

전체 매출도 대형마트를 가볍게 제치고 백화점보다도 앞선 모습입니다.

이에 편의점들은 본격적인 불황형 소비 맞춤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편의점 CU는 천 원짜리 막걸리와 400원짜리 아이스크림 등 10년 전 가격 수준의 초저가 상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특정 카드로 결제 시 주요 도시락을 20~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GS25는 신선식품을 초저가로 판매 중입니다.

또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GS25가 판매하는 상품 가운데 상품명에 매운맛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들어간 상품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 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부터 3개월 매출 또한 전년 대비 41.9% 증가하며 매운 음식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황에 대한 스트레스를 자극적이고 매운맛을 통해 단시간에 해소하려는 소비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렇듯 가성비와는 거리가 먼 유통 채널로 인식돼 온 편의점들이 고물가 시대를 맞아 저렴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가성비 식품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1인 가구의 증가가 편의점 수요를 높인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를 저렴하게 공급하다 보니 편의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방문이 늘어…1인 가구가 늘어나다 보니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조달할 수 있도록 소분해서 파는 상품의 수요가 높아져…."

한 끼 식사 사 먹기가 부담되는 고물가 시대,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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