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끝이 보이는 미 기준금리 인상…"한국 금융·외환시장에 긍정 요인"

【 앵커멘트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유진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연준이 금리를 또 올렸는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다는 이야기겠죠?


【 기자 】
네, 미 연준은 현지시간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려면 금리를 좀 더 올려서 돈줄을 좀 더 죄야 한다는 겁니다.

잠시 제롬 파월 의장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 "오늘 연준은 정책금리 0.25%p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작년 초 이후 5%p 인상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물가인상률 2%로 안정화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연준의 대차대조 축소도 진행했으며, 향후 데이터 기반의 정책 접근으로 추가 긴축정책이 필요한지 살펴 나갈 겁니다."

이번 인상까지 연준이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습니다.


【 앵커멘트 】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달 말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국내 금융·외환 시장에선 어떤 우려들이 나오고 있나요?


【 기자 】
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3.50%)해 22년 만에 가장 큰 금리 격차를 유지해왔는데,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자본 유출로 인한 국내 경제시장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그만큼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뜻입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연준이 언제쯤 금리인상을 중단할지가 궁금한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 기자 】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냐, 아니냐가 핵심인건데 연준 성명문에서 일단 힌트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까지 성명문에 매번 명시됐던 '향후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문구를 '추가 긴축은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이란 문구로 바꾼 겁니다.

다음달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거란 해석이 그래서 나왔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문구 변경은 의미가 있지만 금리인상 중단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 앵커멘트 】
파월 의장은 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는데요.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관련 내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파월 의장이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확답을 주진 않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장기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 앵커멘트 】
우리 정부와 한은의 입장도 궁금해지는데요.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오늘(4일)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3일) 미국 언론에서 금리 인하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 기자, 일단 오늘 회의 발언부터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추경호 부총리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전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은 목표 경로치를 웃도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금 이 시기에 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멘트 】
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워야할 시간인데, 참 우울한 소식을 전해드려서 씁쓸한데요.
이유진 기자는 햄버거 좋아하시나요?.


【 기자 】
아무래도 간편하게 먹기에도 좋고 식사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어서 가끔씩 찾게 되는데요.

아이들이 간식으로 즐겨 찾는 햄버거와 피자 가격이 크게 올라서 이제 마음놓고 먹기 어려운 시기가 됐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렇게 햄버거와 피자, 치킨 등 물가상승률이 크게 올랐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실까요?.


【 기자 】
네, 4월 햄버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 선을 웃돌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피자는 12%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치킨 가격은 물가 둔화세가 멈추고 8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생긴 현상인데요.

이마저도 정부 압박에 가격 인상이 어느 정도 제한된 것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이 줄지 않을 경우 가격을 또 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마침 내일이어린이날인데 외식 부담이 커져 당장 무엇을 먹을지부터 고민하는 가정이 많겠습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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