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주
SG증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내 상장사 8개 종목의 주가가 폭락했는데요.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8개 종목에 대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매수성향은 해외 시장에서도 불거졌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SG증권 사태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상장사 주식을 지난 8거래일동안 3000억 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종목 거래에 대한 시장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해당 종목들은 지난 28일 한때 일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주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다시 하락세에 빠져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불개미' 성향은 국내증시 투자자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 역시 SVB사태 이후 미국 은행주에 투자금을 쏟아 넣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SVB사태 이후 파산 위기에 몰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올들어 약 9천516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천259억 원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올해 해외주식 중 순매수액 기준으로 7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어제 미국 증권시장에서 해당종목이 결국 상장폐지되면서 서학개미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은 요원해졌습니다.
두 가지 사례 모두, 개인투자자들이 기술적반등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보다는 오히려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더 중요시하는 투자문화가 퍼져있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이전의 가격이 버블수준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다거나 여기서 많이 상승할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봐야합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변동성에 의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것은 위험성이 큰 만큼, 기업의 가치를 면밀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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