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빠른 배송'이 당연시되는 시대입니다.
패션 플랫폼들도 이커머스와 제대로 맞붙기 위해 빠른 배송 서비스 확장에 나섰는데요.
구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패션 부문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50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가 커지자, 패션플랫폼들과 오픈마켓·이커머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패션플랫폼들도 '빠른 배송' 사업을 확장해 이커머스에 대응하고 나선 모습입니다.

온라인 시장을 장악한 쿠팡의 '로켓배송'과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겁니다.

무신사는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빠른 배송을 다음 달 시작합니다.

무신사의 물류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로지스틱스도 이달 내로 제3물류센터를 완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자체 풀필먼트 센터를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했으며,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역시 빠른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최대 4시간 연장했습니다.

다만 다수의 패션 플랫폼이 지난해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만큼 빠른 배송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빠른 배송은 일반 배송에 비해 인건비는 물론 운영비도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우후죽순 생겨난 패션플랫폼들이 눈에 띄는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지금,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유일한 영역이 배송 서비스라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쿠팡이나 네이버 등 이커머스와 오픈마켓에 패션 수요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배송 서비스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패션플랫폼은 수익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차별점을 찾지 못해 풀필먼트를 포인트로 잡은 것…고객이 자칫 쿠팡이나 네이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풀필먼트를 확장하는 것"

패션플랫폼들이 치열한 순위 경쟁 속 빠른 배송으로 차별화를 이루는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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