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빚투 잔고율이 높았던 종목들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한 사례도 나왔는데요.
반대매매로 인한 증시 하락 우려가 커지자, 증권업계도 빚투 과열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20조 원을 돌파한 빚투 잔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20조4천억 원에 달했는데, 지난해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이달 24일까지 코스닥 빚투 잔고는 2조8천억 원 가량 늘었는데, 이는 같은기간 개인들의 코스닥 순매수 금액의 절반(45%)에 달했습니다.

이에 높은 빚투 잔고율이 증시 하락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모두 빚투 잔고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종목들의 5일 평균 빚투 잔고율은 코스피와 코스닥 대비 월등히 높았습니다.

전체 거래량 중 빚투 거래 비율을 나타내는 신용융자공여율이 40%에 달하는 종목들도 나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CFD 계좌에서 손실구간에 들어가니 강제 처분을 뜻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해당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렇듯 반대매매로 인한 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도 빚투 제재 조치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DX 등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는가 하면,

KB증권도 알엔투테크놀로지에 대한 신용대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부터 빚투 신규 매수 주문과 예탁증권담보 대출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증권사들이 빚투 제재 조치에 나선 가운데, 하락장세에 최근 빚투 잔고율이 높은 종목들이 늘고 있어 주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정윤 / 대신증권 연구원
- "신용융자공여율과 잔고율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경우에는 그에 따른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할 사항입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코스닥 같은 경우 대·중형주, 코스피의 경우 소형주가 (빚투 잔고가) 시장 평균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 증시에서 신용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은 지난해 말보다 두 배 가량 많아졌습니다.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빚투 종목들의 '반대매매' 우려에 증권사들이 앞다퉈 제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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