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드사들이 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의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동맹을 맺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카드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데이터 산업.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확보한 카드사들은 데이터 상품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상품은 총 4천 200여 개인데, 이중 카드사가 내놓은 상품이 무려 86%에 달합니다.

데이터 공급기업 순위에서도 신한카드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KB국민카드가 2위, 삼성카드가 3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카드사들은 데이터 산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 구축에 나선 상황.

삼성카드는 지난 19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네이버클라우드 등 4개사와 손을 잡고 데이터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유통·IT·신용정보 등 각 분야 기업들이 데이터 상품을 함께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신한카드와 SK텔레콤·KCB는 지난 2021년 데이터 동맹을 맺고, 최근 금융결제원·GS리테일 등을 추가하며 이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BC카드도 지난해 KT와 SK C&C 등 8개 산업 내 14개 기업과 '생활·금융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만든 바 있습니다.

게다가 이 세 카드사들은 모두 지난해 말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을 받고 본인가 지정을 앞둔 상태입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금융사를 비롯해 다른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받아 결합해주는 기관으로, 카드사가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데이터 결합으로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행보는 업계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 산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데이터 동맹으로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경우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의 데이터 동맹 체결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한국신용카드학회장
- "카드사들이 다양한 업종의 고객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매출 행태를 분석하는 데는 금융업종의 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업종끼리의 데이터 제휴를 위한 연합체가 앞으로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데이터 산업 시장의 성장과 함께 카드사들이 '합종연횡'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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