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내 기지국 추가 구축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5G 28㎓ 대역 회수를 유보 받은 SK텔레콤이 기지국 구축에 나서지 않으면서 통신 3사 모두 5G 28㎓ 주파수에서 손을 떼게 됐습니다.

3사로부터 할당 취소한 28㎓ 대역을 신규 사업자에 분배해 경쟁이 정체된 통신 시장 '메기'로 활용하려던 정부 계획은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기업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오늘(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월 말까지 5G 28㎓ 기지국 1만 5천 대 추가를 주파수 할당 취소 유보 조건으로 받았던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대역 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은 한 달간 SK텔레콤이 기지국 증설 조건을 이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통신 3사 모두 5G 28㎓ 주파수 할당을 포기하는 셈이 됐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KT와 LG유플러스의 5G 28GHz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확정했습니다.

정부는 2010년 미래창조과학부 시절부터 제4통신사 유치를 7차례 시도했다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휴대전화 자급제 보급, 알뜰폰 점유율 증가 등 달라진 통신 시장 환경에 힘입어 유치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 쿠팡과 토스 등 유통·금융권 신사업자 등이 28㎓ 대역대를 활용한 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들 거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뚜렷한 진출 의지를 나타내는 기업이 없어 올해 안으로 신규 사업자를 유치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불투명해질 전망입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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