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 이전까지 세계 면세업계의 절대강자로 꼽히던 한국 면세점들이 위기를 맞은 모습입니다.
중국과 스위스에 1·2위를 모두 내준 건데요.
경영난이 지속되자 구조조정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면세전문지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듀프리가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면세점 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2019년 중국 CDFG에 1위를 빼앗긴 데 이어, 2위 자리마저 내어주자 국내 면세업계의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국 CDFG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글로벌 1위로 도약, 한 해 매출 약 12조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면세점 3사인 롯데·신라·신세계의 매출은 지난 4년간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엔데믹 전환과 함께 국내 면세업계도 조금씩 살아나는 듯 보였으나 실적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그간 국내 면세업계의 외형성장은 대부분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만 발을 빼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잘못된 구조가 코로나19의 타격을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정부가 면세업계의 위기를 방관하고 적극적으로 사업 육성을 돕지 않은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지난 5년간 면세업계는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정상적이지 않은 성장을 해왔고…정부의 적극적인 면세업계 육성 정책도 미약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면세업계는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모습입니다.
HDC그룹과
호텔신라의 합작사로 현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는
HDC신라는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인원 감축에 나섰습니다.
엔데믹과 리오프닝 효과로 면세업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와중에도, 자본잠식 상황에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난해 롯데면세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면세업계가 체질 개선을 통해 하락세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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