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동안 시장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올 초 증시에서 반등에 성공했죠.
메타버스 테마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받았는데, 계속해서 힘을 이어가지는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때 이슈몰이에 성공했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버린 '메타버스' 테마.
그러나 올들어 관련 주식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테마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실제로 연초부터 3월까지 국내증시에 상장된 메타버스 관련 ETF들은 20% 안팎의 수익률 기록하며 선전했고, 미국의 메타버스 대장주인 '로블록스'의 주가도 올들어 4월 초까지 약 67% 상승하며 이같은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시간 17일, 로블록스의 지난달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성장여력이 다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증시에 상장된 대표 메타버스 ETF들도 이번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그라들었던 '메타버스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세계 확장'이라는 필연적인 흐름에 성급하게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단발성 이슈로 소모해버리고 말았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기술이 무르익어서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에 어차피 찾아올 현상인데, 그것을 굳이 테마화 시켜서 너무나도 많은 관심을 끌어들이다 보니까 오히려 지금은 사람들이 '이게 죽었나'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 죽지는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계속해서 이동하고 있어요 우리 사회는."
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메타'와 '
SK텔레콤'이 차근차근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메타버스'라는 키워드에 집중할 게 아니라 변화의 흐름에서 시장에 잘 대응하고 있는 업체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거품논란'에 휩싸이는 메타버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침착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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