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동남아 시장 진출 '러시'…한화생명·신한라이프·DB손보 '발빠른' 행보

【 앵커멘트 】
보험업계가 포화된 국내시장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그룹 계열사간의 협력을 통한 영업확대에도 나섰는데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보험업계는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의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최근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현지의 손해보험사 리포의 지분 62.6%를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부 인수 지분은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47.7%, 한화손해보험이 14.9%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7곳으로 운영하던 해외 점포를 2곳 더 늘리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화생명 관계자
- "인도네시아 보험 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아직은 전 세계 평균을 하회하는 보험 침투율 그리고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한 자동차 보험 비의무 국가라는 점에서 현지 손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리포 손해보험을 인수했습니다. "

많은 인구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됩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VNI 손해보험사 인수 계약을 체결, 75%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기존 판매 상품을 강화한 보험사도 있습니다.

신한라이프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지원을 받아 현지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보험업계가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에는 타 지역에 비해 낮은 보험 밀도 또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험밀도란 총인구 수를 총보험료로 나눈 값인데, 해당 국가의 보험 보급 정도와 보험업의 발전 수준을 알려 주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의 생명보험 밀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57.1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동아시아권 국가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 인터뷰(☎) : 김헌수 /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
- "(국내 시장은) 인구나 경제 성장률 이런 걸 보건데 상당히 시장이 포화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동남아 시장 중에서 베트남 시장이나 이런 시장들이 경제 성장 인구 젊은 인구를 봤을 때 잠재 성장률이 굉장히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보험업이 장기 사업임을 감안하면 해외 진출로 인한 손익분기 달성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이 해외진출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해외진출을 노리는 보험업계의 실질적인 뒷받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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