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76조9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64조5천억 원) 19% 증가했습니다.
퇴직연금에는 확정급여형(
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IRP가 있는데, 3가지 유형 모두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DB형 적립금은 4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늘었고, DC형(17조5천억원)과 개인형 IRP(18조4천억원) 적립금 모두 각각 20%, 33% 가량 증가했습니다.
1분기 기준 3가지 유형의 퇴직연금 적립금액이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20조9천억원)이며,
현대차증권(15조7천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3천억원)과
삼성증권(10조2천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연금 고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증권은 어제 연금저축과 IRP 등 연금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연금 가입자를 전담하는 '연금센터'를 올해 초 전국 3곳에 신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경기, 대구 지역에 신설된
삼성증권 연금센터에 PB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인력 40명을 배치했습니다.
일찍이 연금사업을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퇴직연금DC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를 시행하고, 디폴트옵션 이벤트까지 진행했습니다.
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퇴직연금 구독 서비스 등을 제공중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다음달 말까지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연금과 IRP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사 카톡 채널 '한투증권 챗봇'에 퇴직연금 전용 메뉴와 콘텐츠를 도입했습니다.
이밖에 대신증권도 최근 퇴직연금 모바일 앱을 통합하고,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등 퇴직연금 시스템을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증권도 이달 초 퇴직연금규약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동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현재 330조가 넘어선 퇴직연금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 시장이 2032년에는 86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정점을 지나고, 시중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향후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증권업으로의 연금 머니 무브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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