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군수 강진원)이 고려청자박물관(이하 청자촌) 일원의 시설물 및 운영 관리에 소홀한 부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강진군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수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가수 송가인을 초청하는 등 제51회 강진청자축제를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요지 일원에서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휴일인 지난 16일 강진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은 한산했습니다.

고려청자박물관 주변이 봄기운 가득한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여 있음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썰렁한 모습이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한 달여가 지난 청자촌의 일원은 한산한 모습으로 휴일인데도 대부분이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잡풀은 무성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있었습니다.

강진청자박물관에서 제작한 관요 판매장은 점심시간이 되기 훨씬 전부터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민간 도예업체가 제작한 민간요 판매장은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12시가 되면 문을 닫아야 한다며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선사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쫓겨 판매장을 나온 관광객 A씨는 "11시 50분에 판매장에 들어갔는데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라며 빨리 보고 나갈 것을 재촉해 대충 훑어보고 나와버렸다"며 "강진고려청자에 대한 우수성을 알고 기품있는 작품을 사려고 했으나 눈치가 많이 보였다"고 점심시간 휴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강진군 관계자는“도요지와 판매장이 문을 닫고 여는 것은 개인 사정이다. 또한 민간 도요지와 판매장에 영업 또는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해 놓지 않았다”고 일축했습니다.

해마다 강진군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보조금과 운영비 등을 지급하고 있는 강진청자 판매장에서 관광객에게 점심시간을 지키라는 것과 행정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사업 운영을 하는데 있어 세부적인 사항을 규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는 반응입니다.

각 지자체가 한 사람이라도 더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쏟아붓는 예산이 엄청나지만 강진군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잡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강진군이 현장의 목소리에 어느정도 귀를 귀울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문경화 기자 [9888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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