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장 불안을 조장해 경제적 이득을 보려고 한 세력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감시에 나섭니다.
오늘(16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 관련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니 시장 불안을 조성해 간접적으로 이익을 보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수사기관과 협력해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허무맹랑한 거짓 루머나 지라시에 대해서는 발견 즉시 수사기관에 고발해 형사처벌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떠도는 정보가 상장사와 관련한 것이거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일 경우 불공정 거래 혐의가 있는지 집중 조사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과 유럽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등으로 은행권 불안이 커진 상황 속에서, 금융권에서는 위기설과 악성 루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1조 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 결손으로 지급 정지 예정이니 전액 인출이 요망된다"는 허위 지라시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와 해당 은행은 유포자를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선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지라시를 확인한 뒤 30분 단위로 해당 저축은행에서의 예금 인출 추이 등을 살펴보며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또 토스뱅크가 지난 달 가입 즉시 이자를 먼저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놓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설이 번졌습니다.
이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직접 나서 "선이자 정기예금은 기존 금융권에 있던 상품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먼저 제공해도 재무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악의적인 유언비어 유포는 금융시장 불안 및 금융사의 건전성 등 국민경제에 큰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며 엄중 대처를 지시했습니다.
[ 손효정 기자 / son.hyojeo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