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소 지역은행들의 붕괴 위기 속에서 오히려 대형은행들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대형은행으로의 예금 이동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26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2% 급증했다고 현지시간 14일 밝혔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4.10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41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매출도 383억 5천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361억 3천만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3월 말 현재 고객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370억 달러 증가한 2조 3천80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로 불안감을 느낀 미국인들이 체이스은행과 같은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겼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이 커진 덕분에 대형은행들은 더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JP모건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역대 최대인 207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 급증했고, 순이자마
진도 작년 4분기 2.47%에서 2.63%로 높아졌습니다.
소매은행 부분의 매출이 35%, 순이익이 80% 각각 급증해 전체 실적을 상회한 것도 금리인상의 여파입니다.
그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은행 위기로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결국은 경기침체를 맞게 되겠지만, 그 시기는 다소 늦춰질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은 1분기 순이익이 4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69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씨티그룹의 개인 소매금융 부분의 매출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급증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