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커진 패션 플랫폼, 줄줄이 적자 행렬…자생력 확장에 총력

【 앵커멘트 】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각광을 받아왔죠.
그런데 엔데믹과 함께 소비자들의 발길이 점차 오프라인으로 향하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줄줄이 적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습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7%,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의 영업손실은 45%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역시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21년 약 700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해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체로 매출액이 늘었더라도 외형 확대를 위한 영업 비용이 크게 늘어 적자를 피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패션 플랫폼들은 과도한 광고와 무리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습니다.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충성 고객을 늘린 후 '록인 효과'를노리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뷰티·리빙 등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한 인건비와 기술 투자 비용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자본 조달마저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이에 업계는 투자금 없이 자생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습니다.

에이블리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결국 수수료 체제를 개편하고 지난해 12월부터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나섰습니다.

네이버 크림, 무신사의 솔드아웃 등 제로 수수료를 유지해 온 리셀 플랫폼들 역시 구매 수수료를 1%씩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패션 플랫폼들은 기존의 과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인원 감축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적자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광고를 줄이고 브랜드 선별과 상품기획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초창기에 외형적 성장을 위해 과도한 마케팅·프로모션을 해왔지만 이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패션 플랫폼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MD와 코디를 활용해 매출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위기를 맞은 온라인 패션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 소수 업체만 살아남는 적자 생존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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