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권이 막대한 이자이익으로 '돈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에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돕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금융상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배려하거나 저출산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상생금융상품'.

금융당국과 여론이 연일 사회적책임을 요구하자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내놨습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 다자녀 가구를 위한 적금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육수당 수령 기관을 하나은행으로 하거나 미성년 자녀가 두 명 이상인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8%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소상공인 대상의 적금을 선보였습니다.

적금 만기자금으로 대출을 상환할 때 우대금리를 주는 등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해 소상공인 자립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상품입니다.

예적금뿐만 아니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20%에 달하는 2금융권 신용대출을 연 10% 미만 은행 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재직기간과 소득 요건을 각각 1년과 연 2천400만 원 이상으로 최소화하고, 일부 다중채무자도 이용이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상생금융을 더 적극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앞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달 31일 간담회에서 사회적책임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게다가 금융감독원도 우수 상생금융상품을 선정하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선 상황.

금융회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말포상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병행해 추진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중은행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이러한 금융상품의 취지가 상생이라는 건데, 결국은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고 금융 약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는 거죠. 이런 상품을 새로 만드는 것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는 바람직한 시도…"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많아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상생금융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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