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늘(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 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인 3.50%를 조정 없이 동결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통화정책방향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금융안정 상황, 그리고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은의 이번결정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까지 떨어진 것에 더해, 수출 부진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얼어붙은 경기와 금융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분기에는 3%대로 낮아지고, 연말에는 3% 수준을 나타내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또한 갈수록 나빠지는 경기 지표 역시 금통위의 통화 완화 결정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0.4%로 집계됐는데, 올해 1분기 내에 반등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오늘 금통위에 앞서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이 결정된다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 후, 다시 5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현재의 전망대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라며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23일 미국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4.75% ~ 5.0%입니다.

오늘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미 금리격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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