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추천플랫폼, 이르면 올해 연말 출시…보험료 상승 요인은 잔존

【 앵커멘트 】
보험 가입하실 때마다 약관도 복잡하고 상품도 많아서 헷갈리는 경험 한번씩들 해보셨을겁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개인에게 맞는 보험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플랫폼이 올해 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험업계와 빅테크가 함께 선보이는 플랫폼인데,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금융위원회는 어제(6일) 보험상품을 빅테크 등의 플랫폼에서 비교하고 추천해주는 사업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금융위는 연말부터 온라인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본래 해당 서비스를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험업계와 빅테크가 자동차보험 허용여부와 수수료 한도를 놓고 의견이 충돌하면서 1년 넘게 시행이 지연됐습니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총 10번의 실무TF회의를 진행해 이번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운영되는 보험플랫폼 사업에는 자동차보험과 더불어 실손보험과 단기보험 등이 포함됐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자동차보험 가입 수수료는 보험료 대비 5% 미만으로 제한됐습니다.

금융위는 플랫폼 수수료가 보험료에 전가되는 것을 막기위해 이 같은 한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입자들이 부담해야하는 보험료가 높아질 여지는 남아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온라인보험이 플랫폼에서 전시되는 것은 기존의 판매수수료에 중개수수료가 더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향후 수수료가 인상될 경우 고객들이 부담하는 총 보험료도 함께 인상됩니다.

또한 이번 사업으로 보험업이 빅테크에 종속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복잡한 보험상품의 특징을 고려하면, 가입자들이 더 저렴한 방법인 보험사 자체 채널에 재접속하는 대신 빅테크가 권하는 상품을 그대로 가입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빅테크) 홈페이지에 자동차 보험료 비교하세요가 나오면 사람들 안 누를 수가 없어요. '최저가로 네이버에서 자동차 보험료로 가입하세요' 이렇게 나올 건데 아무래도 이거는 파급력이 적지는 않겠죠."

또한 이번 사업으로 대형보험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보험사들이 경쟁력을 챙길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국내 4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 과점율은 85%에 육박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은 맞지만,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현재 과점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헌수 /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 교수
- "자동차 보험은 우리가 말하는 원가 우위 경쟁을 진행하고 있는 게임이거든요. (빅4 손보사들은) 가격 경쟁을 강하게 드라이브 할 거예요. "

온라인 보험 가입율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플랫폼 사업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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