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엔데믹이 찾아오고 하늘길이 열리자 한동안 멈춰있던 외국인들의 발길이 다시 한국을 향하고 있는데요.
이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통업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외국인 손님 모시기에 나선 유통업계를 구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자, 한국의 거리가 모처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43만 4천 명, 4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0%, 380% 급증했습니다.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은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3월,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0% 증가했습니다.
CJ올리브영 역시 명동점을 포함한 5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73%로 여섯 배 가까이 뛰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달 동남아 국가들의 연휴 시작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들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전망돼 유통업계가 본격 사전 대비에 나섰습니다.
먼저 외국인 손님맞이에 가장 분주한 곳은 면세업계입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K뷰티 브랜드 17개를 명동점에 신규 입점시켜 뷰티 영역을 강화했으며,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결제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매장 내 언어별 쇼핑 도우미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에서는 신세계의 이마트 ·이마트24가 부가세를 면제하는 텍스프리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대와 롯데 등 대형 백화점 역시 외국인 전용 라운지를 신설하거나 맞춤형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 해외 소비자 집객에 나선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내국인의 소비에만 기대는 것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이전에 일본이 성공적인 관광객 유치로 경제를 일부 회복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를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일본에서 이미 (해외 관광객 유치로) 성공 사례가 있었고…한국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해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내수 경기를 좌우할 외국인 손님을 모시기 위한 유통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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