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분기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선 가운데, 올들어 해외 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잇따라 기술 수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기술수출 성적이 올해는 기업들의 선전으로 새 전환점을 맞을 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기술수출을 이어가며 투자 유치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보고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건수는 1분기에만 모두 8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룬 가운데, 아시아를 포함한 남미 시장까지 수출국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웅제약은 영국 소재 기업인 CS파마슈티컬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회사는 섬유증질환 치료제의 중화권 진출을 위해 현지 임상과 상업화 권리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3억3600만 달러에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중국과 홍콩을 비롯한 마카오까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GC셀도 올해 1월 가장 먼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GC셀은 주요 개발 분야인 T세포 림프종 치료제와 관련해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협력했습니다.
T세포 림프종의 경우 현재 항암화학요법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거의 없어 의료 현장에서 수요가 큰 질환중 하나입니다.
이런가하면, HK이노엔은 브라질 대형 제약사인 유로파마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의 제조 기술 이전을 밝혔습니다.
HK이노엔은 유로파마와 신약 '케이캡'의 현지 개발 및 판매를 협력하는 한편,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게 됩니다.
실제 브라질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연간 약 8천억 규모로, 중남미 최대 시장입니다.
▶ 인터뷰 : 김보현 / HK이노엔 K-CAB BD팀장
-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최근 중남미 의약품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기술 이전을 하면서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 모두 진출했습니다. 향후 유럽과 중동까지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면서 2028년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전 세계에 국산신약의 가치를 높일 계획입니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다가온 기술수출 훈풍이 업계의 투자 혹한기를 이겨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약 개발 기회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기술 수출과 신약 개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업계의 노력과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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