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케먼트 】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확 줄이면서 증권주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깜깜이 배당'을 없애겠다는 증권사들이 속속 나오면서 내년부터는 증권주 투자자도 배당액을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되는데요.
배당제도 개선이 증권주 투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번 달 들어 거래소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던 KRX 증권 지수.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와 배당금 축소 여파로 9%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삼성과 미래에셋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당금을 올해 대폭 축소했습니다.

증권주가 이렇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제도 개선방안을 채택한 증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과 미래에셋, NH투자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배당금을 먼저 결정고, 주주를 확정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동안은 배당기준일이 먼저 결정(통상 12월 말)되고 배당금이 확정(3월 주총)되는 순서라 '깜깜이 배당'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투자자들이 배당금 규모도 모른 채 투자해야하는 상황이되면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금융당국은 배당액을 확정하고 주주를 결정하는 식으로 배당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관련 표준정관이 개정됐습니다.

앞으로는 이 정관 변경을 채택한 증권사들에 투자할 땐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알고 투자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올해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한 증권사는 곧바로 내년부터 이 내용이 적용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배당액이 정확히 얼마가 되는지 알고 배당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방향성이거든요. 불확실성을 줄임으로써 배당 투자의 매력도를 증가시키는 방향의 변경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주주친화적인 형태로 배당제도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인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다만, 투심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김인 / BNK투자증권 연구원
- "(투심 회복을 위해) 활용돼야 할 부분이 주주환원책입니다. 주주들한테 이익의 많은 부분들을 돌려준다는…배당이 물론 가장 크겠죠. 자사주 매입, 소각도 있을 것이고…."

최근 증권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주주친화적인 행보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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