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중고 가구시장에 '홀릭'…플랫폼 차별화로 사업 강화

【 앵커멘트 】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한파가 불었습니다.
이에 가구업계가 중고가구 거래를 활성화시키며 활로를 찾는 모양새인데요.
중고가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플랫폼이 선보여지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시장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연결 기준 27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전환한 현대리바트.

매출은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가구업계가 줄줄이 적자 전환하자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업계가 주목한 것은 '중고가구' 시장.

현대리바트는 가구업계 처음으로 중고가구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중고가구 거래는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에서 이뤄졌습니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없는 가구를 이동·설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고가구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버티컬 플랫폼 형태로 이번 달 출시된 앱을 활용해 소비자들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케아 또한 자원 순환 측면에서 중고가구 재판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전 매장에서 전시 가구나 흠집이 있는 가구인 '리퍼브 제품'을 매입해 수선하고 재포장하는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이케아에 따르면 2021년 9월~지난해 8월까지 매입된 제품은 2천200여 개에 이릅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신세계까사도 아울렛 17개 매장에서 리퍼브 가구를 판매 중입니다.

신세계까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리퍼브 가구의 매출은 상반기에 비해 23%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중고·리퍼브 가구 시장이 커가는 추세에서 전문가들은 해당 영역에서 소비자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허경옥 /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
- "가구는 무겁고 커서 버리는 데도 돈이 듭니다. 돈만 드는 게 아니라 무거운 것을 내다 놔야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 편의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환경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고가구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중고가구 판매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가구 폐기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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