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급락했다 연초 급반등세로 돌아선 미국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91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거듭된 약세장에 수익성이 부진했던 ELS가 올해는 안정적인 조기상환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규모는 약 91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엔비디아(173억원), 아마존닷컴(80억원), AMD(61억원), 애플(24억원) 등 다른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큰 규모입니다.

테슬라 기초 ELS는 지난해 총 8천879억원 규모로 발행돼 해외주식 기초 ELS 가운데 발행액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작년 테슬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상품 가운데 약 45%가 연중 '녹인'(손실 발생 구간·knock-in)에 진입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3일 108.1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던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3일 189.98달러에 마치는 등 1개월여 만에 75% 이상 오르자 ELS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발행액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ELS 상품의 안정적인 조기상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상환액은 1조7천626억원으로, 발행 6개월째를 맞아 1차 조기상환 대상이 된 지난해 7월 발행액(1조1천535억원)보다 6천억원 이상 많았습니다.

지난달 ELS 상환액 가운데 조기상환액은 1조6천830억원이었습니다.

즉 지난해 7월 발행된 1차 조기상환 물량이 지난달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하고, 2차 이상의 조기상환 대상 물량들도 5천300억원가량 추가 조기상환 된 것입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연초 이후 전체 ELS 발행액의 57.70%를 차지하는 등 ELS 상품 대부분이 글로벌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조기상환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현재 ELS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주가지수 3개가 모두 6개월 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가 기준 이달 3일 S&P 500지수는 4,136.48로 지난해 8월 말(3,955.00)의 104.59% 수준입니다.

유로스톡스 50지수와 코스피200은 각각 121.06%, 100.90%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작년 12월에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전 발행 금액보다 조기 상환 금액이 많았다"며 "글로벌 증시가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 이달 중에도 조기 상환 여건은 양호하고, 올해 3∼4월에는 조기상환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며 "ELS 시장의 재고 정리는 당분간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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