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터스포츠 다음은 전기 레이싱카"…자율차 경쟁도 관심

월드투어링카컵(WTCR)은 2017년 말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C)이 합쳐 탄생한 모터스포츠 대회로, 1년간 유럽 등 전세계에서 20차례 레이스를 펼쳐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챔피언을 뽑습니다.

WTCR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만 출전할 수 있는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 대회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대회 중 최고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과 손잡은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팀은 올해 WTCR에 현대차의 서킷 경주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로 참여했고, 드라이버와 팀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WTCR 더블 챔피언 달성은 현대차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2013년 HMSG를 설립한 후 i20 경주차를 개발해 2014년부터 모터스포츠 경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어 2015년에 고성능 N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남양연구소와 함께 2017년에 첫 N 양산 모델을 선보였고, i30 N, 벨로스터 N이 WRC와 TCR 등 유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모터스포츠 대회 선전은 현대차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한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성능과 함께 운전의 재미를 꾸준히 추구해온 현대차 N 브랜드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고성능 전기 레이싱카도 개발 중입니다.

여기에 중심이 되는 것이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영감받은 기술을 전기차에 접목하겠다는 것이 연구소의 목적입니다.

현대차는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ETCR에 2021년 참가해 벨로스터 N ETCR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N브랜드 모터스포츠 틸 바텐베르크 사업부장은 "앞으로의 모터스포츠 대회 방향은 하이브리드차나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로 갈 것"이라며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빠른 주행이 가능한 차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와 자율주행차와의 경쟁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 출신 드라이버들도 본격적으로 발굴할 계획입니다.

N브랜드 모터스포츠 사업부 관계자는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타퀴니 매니저 등이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이르면 올해 5월부터 활동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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