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명절 선물세트…'명절테크' 열기 뜨겁다

【 앵커멘트 】
설 연휴 동안 선물세트가 많이 유통되면서, 이를 되팔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명절 선물 중고거래를 통한 재테크, 이른바 '명절테크'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의 화면입니다.

명절 연휴는 끝났지만,여전히 선물세트를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들이 쏟아집니다.

인기 매물 상단에도 스팸과 과일 등 명절 선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남 역삼동의 한 판매자는 시중에서 3만 원 안팎에 팔리는 선물세트를 1만 2천 원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뜯지도 않은 새 제품인데 인터넷 최저가인 2만 9천 원보다 약 60%나 저렴한 겁니다.

올해 설에는 명절 선물 세트를 중고 사이트에 되팔아 생활비에 보태려는 '명절테크'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명절테크는 명절 선물과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로 본인에게는 필요 없는 명절 선물을 중고 거래로 되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요가 많은 스팸과 참치캔의 경우 중고 거래상의 시세까지 형성되며 식품 이름과 코스피 지수를 합친 '햄스피', '참스피' 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습니다.

연휴에는 스팸과 참치캔의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 정가보다 30~50%가량 저렴한 가격에 중고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3일 전부터 연휴 첫날까지 4일간 '선물세트'가 당근마켓 중고거래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거래량은 상당했습니다.

▶ 인터뷰(☎) : 당근마켓 관계자
- "명절 선물은 주로 유통기한이 긴 스팸이나 샴푸가 많아서 이 시기를 활용해 자주 쓰는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미리 구매한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명절테크가 성행하는 이유는 최근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공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명절테크를 할 때 주의해야 하는 사항도 있습니다.

중고거래는 개인 간 거래로 책임 소재를 따지기 쉽지 않은 만큼 구매 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 인터뷰(☎) : 최철 /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상품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통한 거래가 아니다 보니 피해자 구제나 불만족 처리가 어려울 수도…상품의 명세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홍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법률상 공식 판매업자로 등록된 사람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이 판매해서는 안 되며, 무료 나눔도 불법입니다.

명절 선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실용주의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명절테크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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