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빅테크 기업들이 직원을 대거 해고하고 채용 빗장까지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악화한 수익성을 비용 절감으로 상쇄하려는 움직임입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했습니다.

미국 빅테크 중 가장 먼저 4분기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인 소프트웨어 수요가 침체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다음달 실적을 발표하는 메타와 알파벳, 아마존도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건 네이버는 5년 만, 카카오는 3년 만입니다.

주요 수입원인 광고 시장이 쪼그라든 탓입니다.

▶ 인터뷰(☎) : 정의훈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광고주들의 광고비 집행이 많이 둔화됐고, 커머스도 엔데믹 이후에는 시장이 많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언제 반등할 수 있느냐는 경기 침체가 언제 풀리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실적이 꺾인 빅테크 기업들이 꺼내든 카드는 '인건비 감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 일주일 전 직원 1만 명 해고를 발표했습니다.

아마존 1만8천 명, 메타 1만1천 명 등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구조조정 규모는 8만 명에 달합니다.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덜 뽑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실적 타격이 컸던 지난해 3분기 채용규모를 더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을 30% 줄이고, 카카오는 세자릿 수에서 두자릿수로 축소했습니다.

올해는 이 같은 채용 감축 기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빅테크 업계의 채용 한파가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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