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소비자 두번 울렸다…개인정보 유출 논란에도 보상은 '불가' 못 박아

【 앵커멘트 】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서 판매한 현금성 상품권들의 PIN 번호가 유출돼 구매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대거 벌어졌습니다.
지마켓 어플 등 사이트 상에서 사용하기 전인 PIN번호가 구매자 개인정보란에 노출되면서 생긴 일인데요.
고객 정보에 대해 기업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지마켓에서 문화상품권을 구매한 A씨는 오늘(19일) 쓰지도 않은 상품권이 돌연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지마켓에서 상품권 백여만 원 어치를 구매한 B씨도 본인이 쓰지 않은 상품권이 이미 사용 처리된 것을 확인됐습니다.

A씨와 B씨는 곧바로 지마켓 측에 해킹이 의심된다고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지마켓에서 선물하기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PIN번호를 문자가 아닌 앱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앱이 해킹이 되면 손쉽게 노출이 돼서…."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마켓을 통해 구매한 상품권의 PIN번호가 노출됐거나 개인 계정으로 온라인 결제 시도가 있었다는 피해 사례들이 속출했습니다.

해당 고객들은 모두 PIN 번호를 문자로 받는 대신 홈페이지에서 열람해 확인하는 시스템을 이용 중이었습니다.

적게는 10만 원부터 200만 원까지 피해 사례가 속출해 피해규모가 가늠이 안 되는 상황.

G마켓에 따르면 개인이 상품권을 구매한 경우 PIN번호가 온라인 페이지에 저장됩니다.

2015년 티몬도 비슷한 상황에서 고객들의 상품권 정보가 유출됐는데, 당시 문제를 인지하고 문자 전송으로 전면 시스템을 개편한 바 있습니다.

사업자 기준으로 문자는 건당 50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지마켓은 문자 비용 발생을 우려해 PIN번호를 앱에서 볼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연화 /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 "문자 비용이 좀 더 든다고 해서 소비자 정보를 쉽게 흘린다는 것은…."

외부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9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사용된 피해를 입은 B씨는 확인되지 않은 IP에서 본인의 아이디 로그인 기록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B씨는 상품권 구매자인 본인뿐만 아니라 상품권을 구매하지 않은 지인 또한 외부로부터 IP 접속이 행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B씨는 이러한 피해에도 G마켓에선 소비자 개인이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하라는 말뿐 공식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B씨
- "일단 조사 받으라고. (소비자가) 경찰서에 수사 의뢰하라고."

G마켓 관계자는 "개인정보 도용에 정황이 의심돼 로그인 차단 등 신속 조치했고 피해 규모 파악 등 후속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G마켓 고객센터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 소비자 보상은 불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달리 G마켓에서는 "고객센터와 소통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다"며 "소비자 보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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