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올 하반기 증시 입성 목표…아마존 협업 통해 해외직구 경쟁력 높인다

【 앵커멘트 】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예고했던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었죠.
이에 11번가는 여전히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증시 입성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민정 기자가 11번가의 IPO 계획과 올해 핵심 사업 전략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8월 IPO 추진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친 11번가.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1분기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최근 컬리도 상장을 미루는 등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다소 아쉽지만, 11번가는 연기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듯 11번가는 상장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며 상장 시기 전까지 기업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외형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해외직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직매입 중심의 배송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애플 브랜드관을 개설한 데 이어 익일배송 사업인 '슈팅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배송 경쟁력에 힘을 실은 겁니다.

무엇보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라이브커머스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본사에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개설해 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이렇게 라이브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제작해 효율적인 방송 제작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셀러 누구나 개별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오픈 라이브 서비스도 론칭해 방송 활성화를 통한 집객 효과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11번가가 이토록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셜미디어와 영상 플랫폼 사용 확대로 젊은 세대의 소비에 있어서 인플루언서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라이브커머스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네이버·카카오를 추격하기 위해 유튜브·AWS(아마존웹서비스) 등 협력사와 손잡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11번가의 적극적인 외형 확장은 업계 대부분이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11번가가 이러한 사업 효율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마케팅 비율을 오히려 확대하는 것이 증시 입성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1번가에게는 소극적인 내실 다지기보다는 눈에 띄는 외형 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커머스업계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이 급선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유정현 / 대신증권 연구위원
- "11번가는 온라인 플랫폼 업계에서의 상장 전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성장 전략을 주로 쓰는 것 같습니다."

11번가의 주도적인 사업 전략이 성공적인 증시 입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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